MS-i200 [ 아이패드용품 ][ 몽크로스 ]
기숙사에 컴퓨터를 완전히 없애버리고, 아이패드로 대체하기 위해 구입한 아이패드용 키보드 겸용 케이스인데, 생각보다는 별로다. 일단 디자인은 그냥 무난하다. 내가 딱 원하던 모양새는 아니지만, 케이스와 키보드 기능을 둘 다 가지려면 어쩔 수 없을 것 같네.
일단 케이스에 씌우면 아이패드가 너무 두꺼워진다. 이 정도는 감수 할 수 있었다. 어차피 노트북 대용이니 이 정도는 약소하지. 그리고 색상과 재질도 때를 별로 안 탈 것 같았거든. 계속 쓰기에는 좋아보였다.
그렇지만, 가장 큰 문제 하나 때문에 못쓰게 되었다. 키보드가 너무 작다. 아이패드를 가로로 했을 때에 거기에 키보드를 전부 넣는 것도 작은데, 그것보다 더 작았다. 도저히 타이핑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아이패드에 떠 있는 터치 키패드 보다 더 느릴 것 같았다. 이걸 어떻게 쓰라고 이따구로 작게 만들어 뒀는지 모르겠네. 손이 작은 여자라도 이건 불가능해 보였다.
만든 곳은 나름 스위스 제품인데, 우리보다 더 손이 큰 외국인이 이걸 과연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타이핑이 불가능 한다는 것을 알자마자 바로 벗겨내서 구석에 박아 넣어버렸다. 이걸로 확실해졌네. 아이패드 가로 길이만한 키보드는 쓸 수가 없다는 것을.
이것 외에도 쓰잘데기 없는 것이 몇 개 더 있다. 일단 키보드는 내장 배터리다. 건전지 형식이 아니었기에 주기적으로 충전을 해 줘야 했는데, 이것도 딱 보기에 불편해 보였다. 케이블을 수납 할 수 있도록 은 해 뒀지만, 충전을 못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라고. 수납함도 한 쪽만 트여 둔 것이라서 많이 수납을 할 수도 없었다. 한계치가 아이패드 데이터 케이블까지 2개 정도만 넣을 수 있었지. 더 이상 넣었다가는 한 개가 밀려들어가면서 빼지도 못하게 될 것 같았다.
이래저래 나름 생각을 하고는 만든 것 같지만, 쓸 수 있게 만들어 두지는 않은 제품 같다. 빨리 단종이 된 이유가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