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퀄라이징(압력평형, 균압)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한때 다이빙 강사활동까지 했었지만 선천적으로 비강이 좁아 압력평형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잠수의학을 아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영남대 의대 윤석근 교수)에게 정밀진단을 받아보니 수술이든 약물치료든 일시적인 효과뿐 영구적인 치료방법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주 조심스럽게 다이빙 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들었고 지금껏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한 압력평형을 잘 하기 위한 방법을 나열해보면...
1. 가능하면 발부터 입수를 하세요. 스쿠바다이빙 시에는 BC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부터 입수를 하지만 스킨다이빙 시에는 머리부터 입수를 많이들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처럼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절대 머리부터 입수를 하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스킨다이빙도 발부터 입수법을 집중 연습하였고 강사 실기시험에서도 이렇게 하여 합격하였습니다. 스킨다이빙 시에 발부터 입수법을 사용하게 되면 빨리 들어가지 못해 깊은 수심까지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저같은 사람은 스킨다이빙은 거의 포기하다시피 해야겠죠. 하지만, 웬만한 사람은 꾸준히 연습하면 머리부터 입수법도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2. 머리가 물에 잠기는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압력평형을 시도하세요. 수심이 깊어져서 귀가 아파진 후 해서는 효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한번 불 때에도 강하게 불지 말고 약하고 부드럽게 불어주어야 합니다. 너무 강하게 불면 내이가 손상될 수 있다고 합니다.
3. 어느 한쪽이라도 압력평형이 안된다고 느끼면 더 이상 내려가지 말고 다시 조금 올라와서 재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안 되면 조금 더 올라오고요. 이렇게 하다보면 자꾸 오르락내리락 하게 되는데 처음부터 천천히 내려가면서 지속적으로 압력평형을 해주는 것이 오히려 빨리 내려갈 수 있습니다.
4. 하강시 쭈~욱 내려가지 말고 한 3m 정도 내려갔다 그 수심에서 잠깐 머물다 다시 내려가는 식으로 하강하는 것이 보다 유리합니다. 상승시에 감압정지를 하는 것처럼 하강시에도 가압정지를 하는 것이지요. 호흡기체의 압력이 높아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면 미처 신체내의 기압차가 좁혀지기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하강하는 도중 1~3분 정도 잠깐씩 수심을 유지한 후 다시 내려가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물론, 본인이 느끼기에 압력평형에 문제가 없다면 피웅~하고 내리꽂아도 상관없겠지만 압력평형의 어려움을 느끼는 다이버라면 이런 방법이 분명히 유효합니다.
그래서, 실제 다이빙시에는 하강줄에 잠깐씩 매달렸다 내려가거나 아니면 해저의 비탈면을 붙잡고 서서히 내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비탈면도 없고 하강줄도 없이 자유하강를 해야한다면 부력조절이 능숙하지 않은 다이버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5. 하강시 부력조절법도 중요한데...수면에서 최초하강시에는 BC의 공기를 모두 빼고 동시에 허파의 숨도 최대한 내뱉아야 합니다. 이 상태로 적어도 5초 정도는 유지해야 하강이 됩니다. 숨을 내뱉은 상태에서 5초를 참지 못하면 하강하지 못하고 수면에서 허우적거리게 되지요.
몸의 자세도 꼿꼿하게 세워야 합니다. 엎드린 자세에서는 저항을 많이 받으니 잘 안 들어가지지요. 하강이 되면 즉시 압력평형을 하면서 3m쯤에서 일단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압력평형할 시간을 주면서 이때부터는 다시 BC에 공기를 조금씩 넣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잠수복이나 BC가 압착되므로 BC를 다시 부풀리지 않으면 하강에 가속도가 붙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빨리/많이 공기를 집어넣으면 오히려 수면으로 솟구치게 되니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초보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바로 이 점이지요. 최초 하강을 제일 어려워합니다. 자세한 하강요령은 강사에게서 배우시고요.
6. 압력평형시 불어주는 방법은 콧망울을 쥐고 숨을 불어주는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건 기본이고 그 외에도 개인에 따라 많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느 방법이든 본인에게 잘 되는 방법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니까요. 아래의 방법들은 두 가지 이상 동시에 사용하셔도 됩니다. 이 외의 방법은...
* 양 엄지손가락으로 콧구멍을 하나씩 막고 숨을 불어주기
* 역시 코를 막고 침을 꿀떡 삼키기
* 고개를 이리저리 전후좌우로 흔들어보기
* 혀로 입천장을 훑어보기
* 턱을 좌우로 움직여보기
* 코로 숨을 내쉬어보기
* 후드에 물을 집어넣어보기
등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7. 수경(마스크)끈은 너무 조일 필요가 없습니다. 마스크가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만 조여주어도 충분합니다. 수압을 받으면 마스크가 얼굴에 충분히 달라붙으니까요. 오히려 너무 조이면 압력평형에 장애가 될 수도 있습니다.
8. 초보자는 물에 들어가는 것이 상당한 스트레스이므로 압력평형이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천천히 연습해보세요. 서두르면 더 안 되는 것이 압력평형입니다. 숨도 가쁘게 쉬지 마시고 찬찬히 가라앉히시고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앞에서 언급한 '가압정지'법이 도움이 됩니다. 물속에서는 최대한 쓸데없는 동작을 줄이고 호흡을 천천히, 깊이, 안정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호흡이 거칠어지면 부력조절, 압력평형, 판단력, 기체소모량 등등 많은 점에서 불리해집니다.
9. 압력평형에 있어서 후드도 중요하다 생각되는데...압력평형만 생각한다면 가능하면 후드를 쓰지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후드를 안 쓰면 체온손실이 크지요. 그러므로 가능하면 두께가 얇고 너무 조이지 않는 후드를 쓰는 것이 압력평형에 유리합니다. 여러가지 후드를 번갈아 써보면 압력평형이 잘 되는 것이 있고 안 되는 것이 있더군요.
혹시나 귀마개를 착용한 채 다이빙을 하시는 분은 없겠죠? 귀마개를 하고 다이빙 하면 귀에 치명적일 수 있으니 절대 하지말아야 합니다. 하여간 압력평형을 위해서는 마스크든, 후드든 머리를 압박하는 것은 최대한 제거하거나 느슨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10. 물에 들어가기 전에 물가나 배 위에서 먼저 압력평형을 몇번 가볍게 연습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압력평형이란 것이 물에 자주 들어가면 좀 잘되고 오랜만에 들어가면 안 되기도 하더군요.
11. 압력평형은 사람에 따라 잘 되는 정도의 차이가 크고 같은 사람이라도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럿이서 다이빙을 할 때에는 잘 하는 사람(하강을 빨리 하는 사람)에 맞추어서는 자기 몸을 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투어를 가기 전에 개인적으로 압력평형을 충분히 연습해두는 것이 좋고 다이빙짝끼리도 압력평형에 대해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압력평형이 잘 되는 사람은 이 쉬운 것을 왜 못하냐 하고 안 되는 사람을 이해할 줄 모릅니다. 무리하게 다이빙하다 고막이라도 나가면 자기만 손해입니다.
12. 압력평형은 비교적 얕은 수심(수면~10m 정도)에서 어렵지 깊이 들어갈수록 상대적으로 쉬워집니다. 그것은 깊이 들어갈수록 압력의 변화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얕은 수심에서 더욱 시간을 들여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잠수현장에서는 오히려 얕은 수심에서는 피웅~하고 내리꽂는 경우가 많으니 초보자들이 힘들어하지요. 이런 것은 다이빙 강사나 리더들이 잘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13. 마지막으로, 압력평형이 안 된다고 해서 압력평형을 도와주는 약물을 복용하고 다이빙하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약물을 복용하면 하강시에는 문제가 안 되어도 상승할 때쯤 약효가 다 된다면 오히려 감압시 압력평형이 안 되어(=역압착) 낭패를 볼 수 있으니까요.
하강시 압력평형이 안 된다면 그냥 상승해서 다이빙을 안 하면 되지만 상승시 압력평형이 안 된다면 물밖으로 나올 수도 없고 정말 곤란해집니다. 그러므로 몸이 영 안 따라주면 다이빙을 포기하는 것이 낫습니다.
출처:
대구담(gsxr250)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0&dirId=100201&docId=114424265&qb=7J207YG065287J207KeV&enc=utf8§ion=kin&rank=3&search_sort=0&spq=0&pid=RuiR/35Y7tGssZUf5IGssc--119276&sid=UCZU-1wfJlAAAEXSEJ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