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서적2009. 8. 5. 17:52

 

경제사여행 (갤브레이스교수와 함께 떠나는) (A)journey through economic time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조규하 역| 고려원(고려원미디어)| 1994.11.01 | 324p | ISBN : 8912310062

 

  이미 10년도 넘은 책이니 오래된 책이지.... 표지도 좀.... 제본책 같이 만들어져있네 그렇지만 정말 교과서적인 책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모든 서점에서 모조리 절판이 되어 있다. 새로 재출간 책을 찾아서 새로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갤브레이스 교수는 경제사에서 빠질 수 없는 한 인물이다. 이분은 본격적으로 경제라는 것이 태동하기 시작한 산업혁명 이후부터 최근까지 살아계셨던 분인데 2006년도에 타계하신걸로 알고 있다. 일생의 경제학적인 통찰을 시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둔 만큼 정말로 경제학에 관한 충실한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이였다. E-Book 으로 보기는 했지만 이건 정말 한번 책으로 사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1900년도 초반부터 1990년대까지의 경제 흐름을 분석하고 평가하고 설명해둔 만큼 그 내용이 쉽지 않고 상당한 양의 배경지식역시 필요한 책이였다. 그냥 쉽게 읽을 책이 아님은 분명한 것 같았다. 비록 경제학 원론 책을 읽어 본 것은 없지만 이정도 책이면 경제학 원론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될 정도였다. 물론 원론이라는 것이 가져야 할 성격과는 다르겠지만 충분히 이 책에서 많은 원론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이때까지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경제학적인 관점을 정확히 지적하고 설명한 책이라는 것만 적을 수가 있고 다시한번 완벽히 읽어보기전에는 쉽사리 후기를 적기 힘들 것 같다.

 

아래는 이 책에 대한 목차와 머릿말이다.

 

도서명: 갤브레이스 교수와 함께 떠나는 경제사 여행
  저자명: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편저자명: 조규하
  출판사명: (주) 고려원

  차례

  옮긴이의 말
  머리말
  1. 대변동
  2. 분수령
  3. 혼란의 뿌리
  4. 채무, 인플레이션 그리고 케인즈
  5. 미국경제화 고전파 경제학
  6. 투기의 열풍
  7. 대폭락
  8. 대공황
  9. 뉴딜 정책
  10. 케인즈 혁명
  11. 보다 넓은 세계
  12. 제2차세게대전
  13. 영국 그리고 그 건너편
  14. 평화I
  15. 평화II
  16. 좋은 시절
  17. 탈식민지화
  18. 케네디의 경제정책
  19. 가난과의 전쟁 그리고 전쟁
  20. 우울한 시절
  21. 패배로부터의 승리
  22. 레이건의 업적
  23. 대통합
  24. 불확실한 기적
  25. 더 큰 평화를 위하여

    A Journey Through Economic Time

  제1차대전의 패전국 독일 또 다시 전쟁을 일으킨 원인을 어디에 있는가? 제 2차대전 직후 열강들이 식민지를 포기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영국에서 태동한 자본주의는 왜 미국에서 전성기를 맞게 되었으며, 부동산 투기 열풍은 국가의 분위기와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가 전쟁과 평호, 이데올로기와 무지로 얼룩진 경제사의 뒤안길을 낱낱이 파헤치면서, 백여년의 자본주의 역사를 면밀하게 추적, 진단한 새로운 경제사 입문서!
  21세기를 맞이하는 역사적 전환기에 서 있는 지금, 세계 경제의 현주소와 그 종착지는 과연 어디인가?
  탁월한 경제사적 안목과 독자를 사로잡는 매혹적인 문장으로 경제시대의 구비구비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갤브레이스 교수의 흥미진진한 경제사 여행!

    옮긴이의 말

  경제란 무엇인가? 긜고 경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20세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이자 90을 바라보는 노경제 학자 갤브레이스 교수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처럼 근본적이고도 치열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갤브레이스 교수는 물론 직접적으로 이러한 질문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보다는 많은 경제 현상과 역사적 사건들을 실증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각각의 경제 현상들에 대한 그의 기술은 경제학의 근본적인 문제를 되돌아 보게 만든다.
  경제는 물론 인간을 위한 것이다. 보다 인간적인 삶을 위한 도구로서 그 가치를 발휘할 때 경제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경제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일반적으로 자본주의의 가장 중요한 동인은 성장률이라고 인식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보편적인 인식 앞에 갤브레이스 교수는 심각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는 또한 경제성장과 그에 따르는 사회, 정치적 효과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한다. 그러나 이와 함께 경제성장의 비신뢰성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있다.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경제 현실을 살아가는 국가와 인간이 아직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경제학은 경제학의 교유한 영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경제학이 인간적 가치와 인간적 고통에 관심을 갖는다면, 이들의 문제는 우리네 관심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역사적 사건과 배경을 기술하고 있다. 그가 자본주의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파악하고 있는 제1차세계대전에서부터 증시 대폭락과 대공황, 제2차세계대전, 전후의 경제 회복, 탈식민지주의, 냉전 그리고 냉전의 종식과 새로운 경제체제가 싹트고 있는 현시점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경제사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그이기에 그 누구의 의견보다 강한 생명력을 얻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책은 경제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갤브레이스 교수 자신도 밝히고 있듯이 엄밀한 의미의 경제사와는 구분된다. 일관된 흐름 하에서 사건과 사상의 내적인 연관성을 규명하기보다는 경제생활의 핵심적인 사건과 사상에 대한 독특하고 탁월한 견해를 피력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온갖 경제적 격변을 다양한 방식으로 헤쳐온 자신의 삶을 경제사적 맥락에서 되돌아보고 있는 회고록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거지사가 되어버린 일들에 대한 단순한 회고가 아니다. 현재화의 교류 속에서 의미를 잃지 않은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 그리고 미래의 바람직한 경제를 위해서 그의 회고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 아니, 오히려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개척하도록 우리의 관심을 놓아주지 않는다.
  단적으로 베르사유 체제가 어떠한 경제적 배경에서 비롯되었으며, 당시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오늘날에는 어떻게 관철되고 있는지, 현재 유럽의 경제통합을 비롯한 세계적인 경제통합의 추세는 어떠한 역사적 배경을 지녔는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열강들이 왜 식민지를 포기했는지, 그리고 이후 열강과 저개발국가의 관계는 어떻게 전개되어왔는지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갤브레이스 교수는 자본주의 100년의 역사를 과거의 유물로만 남겨놓지 않았다. 그는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일과 과거의 역사를 관련짓고 있다. 과거 한 세기가 넘는 동안 세계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이라는 몸살을 앓아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통합을 이루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대통합을 위해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은 얼마든지 있다.그는 현재의 보다 깊은 대립은 국가 내부에 존재한다고 본다. 다시 말해 안락한 혜택을 받은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제대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발언과 참여를 통해 긴장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전략적 의미에서 저개발국가를 원주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관심과 양심에 의해서만 원조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경제학자의 임무는 미래를 예언하는 데에 있지 않고, 경제 현실을 객관적으로 이해하여 설계하는 것이리라. 따라서 경제사적 불행을 예언하는 것은 경제학자의 탁월함을 입증하는 것일 망정, 결코 행복한 경제학자의 운명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갤브레이스 교수가 존경해 마지않던 경제학자 케인즈가 베르사유 조약의 불행한 귀결에 대해 예견한 것이 현실도 드러나자 그는 이렇게 평가했다.
  "케인즈이 행운의 세계의 불행에서 비롯되었다."
  갤브레이스 교수의 행운은 우리 시대의 행운이 될 수 있을까? 그의 탁월함을 경제적 위헙에 대한 경고에서 확인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미 그는 경제사적 사건에 대한 객관적 분석을 통해 현재와 미래 경제를 올바르게 볼 수 있는 틀을 마련해 놓았으니, 이것만으로도 그의 타궐함은 입증되고도 남음이 있다. 그 중에서도 그의 30번째 저술인 이 책은 일반 독자를 위한 비교적 쉬운 설명과 자본주의 역사에 대한 총체적 접근 등으로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국제사회문화연구소의 손풍삼 소장님이 이 책을 내게 가져왔다. 그의 깊은 통찰과 사려는 언제나 내 가슴을 풍요롭게 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의 공병호 박사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경제 현상과 역사적 사건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각각의 현상들은 어저면 매우 단순하고 분명한 대답이 기다리는 종착지에 이르기 위한 이정표일지도 모른다. 갤브레이스 교수는 독자들이 이런 이정표들을 확실히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안내자이다. 이제 정말로 든든한 안내자와 함께 경제사 여행을 떠나기로 하자.

 


    1994년 9월
    조규하

    머리말

 

  이 책은 내가 경제학을 가르치기 시작한 지 예순 한 번째 되는 해에 세상에 선보이게 된다. 이 세월 동안, 다시 말해 20세기의 3분의 2정도 되는 기간이 지나는 동안 나는 경제정책의 입안에도 빈번하게 참여했고, 경제생활에 대해서도 기회 있을 때마다 비평하고 해설했으며, 그 밖의 모든 경제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왔다. 이 책은 그러한 배경으로부터 탄생되었다.
  이 책은 일반적 의미의 경제사가 아니다. 다시 말해, 사상 및 사건들의 내적 관계에서 일어난 모든 것에 대해 말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그것이 가치 있고 유용한 노력임에는 분명하지만, 적어도 여기에서는 나의 관심 밖에 있다.
  이 책에서 나는 최근 수년 동안 경제생활의 핵심에 대해 보고 배운 것에 대해 설명했다. 이 책은 나의 청년시절 초기에 많이 들었던 사안들, 특히 제1차세계대전이라는 기묘한 비극으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세월이 어느 정도 흐른 다음에야 그 전쟁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여 연구했다. 처음  몇장은 기왕의 다른 연구와 저술에 많이 의존했다.
  예를 들어, 나는 증권시장 대투기가 한창이던 1920년대에 대학을 다녔다. 그것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건은 아니엄ㅆ다. 뒤따른 대공황의 절박한 경험과 비교하면 확실히 사소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다음해에 나는 금융 과잉과 광기로 뒤덮인 이 고전적 사례를 되짚어 검토했다. 나는 이 책에서 그 결과물, 특히 내가 쓴 역사책 "1929년 대공황The Great Crash, 1929"을 이용했다. 이 책은 1955년에 처음 간행된 이래 지금도 계속 인쇄되고 있다(별다른 일이 없었다면 이 책은 시야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라질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은혜로운 사건이 일어나 이 책의 시의성이 회복되곤 했다). 그리고 꽤 용량이 크다고 자부하는 기억력에 의존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해설한 다음에 지식과 경험에 맞추는 것은 불가피한 경향이라는 사실을 새삼 절감했다. 대부분의 회고록 집필자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 이 점을 솔직히 시인한다.


  몇 가지 사안들에 대해서는 여러 해에 걸쳐 '풍요한 사회The Affluent Society' '새로운 산업국가The New Industrial State' '경제학과 공공목적Economics and The Public Purpose' 같은 책들에서 미진하게나마 경제, 사회적 배경에 대해 현대적 해석을 부여하려 노력했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그런 노력을 다시 깅루이지 않았다. 그것은 한 번으로 족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은 연구를 하리라고 생각한다.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경제, 사회적 사상데 대한 나의 공헌은 보다 사심이 없고 엄격한 관찰자들에게 돌리고자 한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이 책은 내가 보고 배운 것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온전히 옮겨 쓰지는 않았다. 대신 경제적 행위의 주요 요소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므로 내가 의도적으로 주의를 돌리지 않은 덜 중요한 문제들이 있음을 밝혀둔다.
  여러 해 전에 나는 '타임Time' '포츈fortune' '라이프Life'의 설립자이며 (지금은 합병, 매수라는 괴물에게 잃고 말았지만), 전무후무한 위대한 저널리스트이자 편집자인 헨리 로빈슨 루스Henry Robinson Luce밑에서
일했다. 글을 쓸 때면 아직도 그의 목소리가 어깨 너머로 들려오는 듯하고, 그의 연필이 여전히 내 원고에 내려와 글씨를 쓰는 듯하다. 그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이건 빼게.'


  세부적인 것이 견고하고 본질적인 핵심 행세를 할 위험이 있다. 그것은 또한 독자를 산란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의욕을 꺽어놓기까지 한다. 나는 여기에서 경제적, 사회적 사조들을 내가 관찰한 대로 혹은 내가 이해한 대로 신중하고도 군더더기 없이 설명하려고 애썼다. 혹시 군더더기가 있다면 그것은 고의라기보다는 개인적 탐닉의 산물이다.
  앞으로 나올 책 "삶의 보다 가벼운 측면Lighter Side of Life"(가제)에서는 오랫동안 인간의 삶을 특징짓고 위무해온 오락과 정신 이상 및 세련된 광적 행위들에 대해 쓸 예정이다. 이 책에서도 그러한 부분을 언급했다. 처음 몇 장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경제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현상은 고매한 어리석음일지 모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기본 주제를 고수했다. 기본 주제란, '경제는 수십년 동안 어떻게 작동해 왔는가' '전쟁과 평화, 정부와 시장, 이데올로기와 무지의 영향들이 경제의 도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다른 저술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전문적인 경제학 논문 특유의 용어나 설명은 피하려고 했다. 때로 전문용어라고 불리는 이런 어법에 의지하게 되는 현실을 개탄할 생각은 없다. 영어 교수들에게도 그들에게만 통용되는 전문용어가 있는 법이니까. 하지만 전에도 종종 밝혔듯이, 명쾌한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다시 말해 문자를 깨친 관심 있는 독자들을 이해시킬 수 없는) 경제적 과정이나 문제는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러한 취지가 실수나 지나친 단순화를 정당화해 주지는 않는다. 일반 독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해서 논거와 결론이 부정확해도 된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하나의 경제체제로서의 자본주의, 즉 혼합경제-형태상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현재의 유일한 체제이다-와 변화의 지배적 동안에 대해서는 제1장에서 설명하겠다. 경제학에서도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과오는 경제를 안정적이고 불가변적인 구조로 파악하는 데에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이러한 믿음이 나의 이 책 그리고 내가 신앙하는 바의 지침적 고백이다.
  J.K.Galbraith

Posted by Dive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