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일기장2010. 2. 28. 12:51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읽기 시작한지 1년 정도 된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책을 본다는 것은 확실히 편리한 점이 많다. 지하철과 같이 이동할 때, 중간중간 남는 시간 등의 짜투리 시간을 활용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종이책은 아무리 작아도 부피를 차지하고 항상 가지고 다니기에는 불편하다. 이렇게만 본다면 전자책은 확실히 더 편리하고 좋다. 스마트폰과 종이책의 중간이라고 볼 수 있는 이북리더기도 있다. 아마존의 킨들DX 나 삼성전자의 SNE-50K 그리고 곧 출시예정인 iPad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종류의 이북리더기는 휴대전화보다는 휴대성이 떨어진다. 아무리 작든 그리고 소지하기 편리하든 무의식적으로 항상 가지고 다니는 휴대전화와 달리 신경을 써서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 틀리다. 그렇기에 이북리더기는 아직 관심이 없다.

  그렇다면 종이책은 전혀 필요가 없을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앞으로 기술이 얼마나 더 어떻게 발전할지 알 수 없지만 종이책은 절대적으로 유용하다. 1년간 스마트폰으로 책을 보면서 느낀점은 편리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이였다. 우선 스마트폰으로 책을 볼 경우 종이책에 비하여 집중도가 떨어진다. 작은 화면에 화면을 넘기는 조작 타이밍이 종이책장을 넘기는 타이밍보다 훨씬 떨어진다. 둘째로 중요한 부분이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기가 힘들다. 옮겨적거나 중간에 책갈피나 메모를 남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가능은 하다. 그렇지만 흔들리는 지하철에 서서 그리고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휴대전화 한개 가지고 있는 상황이 많은 만큼 이런 것을 일일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기에 한번만 보고 넘어가게 되고 자연히 머릿속에 남는 것은 얼마 없게 된다. 휴대성을 강조하기는 하였지만 독서의 목적 중 가장 중요한 배우는 것을 할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보기가 힘들다. 다시 해당 전자책을 선택하여 읽는 것은 가능하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으로 다시 본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였다. 이부분은 감정적인 측면이라 애매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는 수만권의 책을 넣을 수 있다. 정말 방대한 도서관 하나를 넣어다닌다고 보 수 있는데 이런 자료들 사이에 한번 본 것을 굳이 다시 찾아 다시 볼까? 앞서 말했듯이 보고나서 기억에 남는 것도 별로 없고 심지어는 책 제목역시도 기억이 안난다. 혹여 책 제목을 기억하더라도 이건 본것이라고 넘어가는 경우 역시 많다.

  결론을 말하면 전자책으로 보는 것은 배우기 힘들다는 점이다. 소설같은 분류는 그나마 낳다. 읽고 느끼는 목적의 책이라면 전자책으로 보는 것이 유용 할 수도 있겠다. 대부분이 읽고 배우는 것이 목적인 책을 읽는 나로서는 전자책은 불리한 점이 많았다.

  그렇기에 나는 전자책을 보면서 다시 볼만한 책을 종이책으로 사서보겠다고 이름만 적어둔다. 전자책은 방대한 책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라면 종이책을 사서 읽음으로 정보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필기 형식이 아닌 컴퓨터 자료화 한다면 두개를 적절히 같이 사용한다면 확실히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절대적이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전자책은 그냥 데이터 뭉치 일뿐 그것이 절대적인 지식의 습득 도구로 활용 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된다. 결국은 본인이 무엇을 어떻게 읽고 그것을 자신 나름대로의 자료화 시키느냐 하는 문제인 것 같다.

 

  나는 책에 어떠한 것도 기록하거나 표시를 하지 않는다. 전공서적이나 자격증 수험서도 처음 책 상태로 두는 것을 좋아한다. 때문에 포스트잇과 책갈피를 주로 이용하여 중요 부분을 표시하고 데이터화 한다음은 표시 한 것을 모두 제거하고 새책과 동일하게 둔다. 읽고 도로 팔기 위한 것도 있지만 성격적인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된다. 몇몇책을 제외하고는 굳이 내가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고 책 한권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A4 2-3페이지 내외정도였기 때문이다. 이 부분 역시 사람에따라 틀리겠지만 나는 책 한권을 읽어 2-3가지 정도의 유용한 것을 건져도 이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근데..... 우리나라 중고책 시장은 참... 진짜 저평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새책은 기본이 15000원인데 중고책은 3000원에 올려도 잘 안팔리니... 어휴....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책을 읽고 쌓아둬야 하는건가?

 

 

 

 

 

 

 

 

 

 

 

Posted by Dive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