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재테크2010. 4. 19. 20:56

내 지갑속의 신용카드 vs 지불의 고통

지난주에 살펴본 빚과 결별하기 원칙 중 이번 주에는 신용카드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우리 지갑 속에 몇 장씩 꽂혀 있는 신용카드는 여러 가지로 유용합니다. 당장 현금이 없더라도 물건을 살 수 있고, 포인트 적립 및 할인혜택도 주어집니다. 또한 결제는 한 달 뒤에 이루어지므로 예금에 대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지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러한 혜택을 활용하고자 몇 장씩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경제활동 1인당 신용카드 수는 4.4매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카드를 가지고 있는 우리들은 얼마나 신용카드를 잘 사용하고 있을까요?

 

미국 메릴랜드 대학과 뉴욕대학 심리학 연구진은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을 반으로 나누어 한 쪽은 신용카드를 받는 식당에서 메뉴를 선택하도록 했고, 다른 한 쪽은 현금만을 받는 식당에서 메뉴를 선택하도록 했지요. 그 결과가 참 재미있습니다. 신용카드로 지불하는 경우 더 비싼 음식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무의식 중에 신용카드 사용이 더 많은 소비를 유발한다는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한다 하면서도 월급날 카드대금을 결제하고 나면 남는 게 없는 경우가 참 많지요. 그런데 이것은 소비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한 사람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신용카드가 가진 속성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를 지갑에 넣고 쓰고 있는 것 그 자체가 본질적으로 왜곡된 의사결정을 내릴 요인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이 시점에서 신용카드로 인한 소비자극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의 상황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결제대금이 월급규모를 초과하여 급하게 여기 저기서 돈을 빌려야 했던 분들은, 때때로 현금 지불이라는 지불의 고통을 느끼면서 대신 월급날의 행복을 느끼는 것은 어떨지요?

 

 

행복한 한 주 되세요

Posted by Dive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