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상2010. 4. 25. 22:27

 

 

1992년 10월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밥 딜런의 데뷔 30주년 기념 헌정 공연.

미국 포크락의 대부이자,

살아있는 저항 정신의 표상이었던 밥 딜런을 위해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조지해리슨, 에릭 클랩튼,

윌리 넬슨, 닐 영, 스티비 원더, 탐 패티, 리치 헤븐스, 에디 베더 등의 거물들이 모여

밥 딜런의 노래를 한 자락씩 펼쳐내던 그 살 떨리던 공연에서,

아일랜드 출신의 젊은 반항아 시네이드 오코너는

밥 딜런의 I believe in you 를 부르기로 되어 있었다.

그녀가 등장하자 관중들은 노래를 못하도록 비난과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콘서트 전에 의례적으로 불러야했던 미국 국가를 거부한 전례가 있는데다

이 공연 몇 주 전에 출연한 토크쇼 생방송에서

걸프전을 일으킨 미국과 보수적인 종교계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진정한 적과 싸우자(Fight The Real Enemy)"며 교황의 사진을 찢었던 사건 때문에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건방진 그녀에게 반감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를 소개했던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나와 위로도 해보지만,

야유는 더 크게 계속된다.

한참을 비난과 야유 속에 있던 그녀의 모습을 보다 못한 키보디스트가 전주를 시작해보지만

야유는 그치지 않는다.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아일랜드 출신의 이 당찬 여인은

손을 들어 반주자를 멈추게 하고

표효하듯 무반주로 노래하기 시작한다.

반전과 평화를 노래했던 밥 딜런을 위한 헌정 공연에서

미국의 전쟁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어린 여인에게

야유를 퍼부으며 자신들의 승리를 만끽하고 있던 이중적인 군중들을 향해,

 

그들을 위한 밥 딜런의 노래 I believe in You가 아닌

자메이카의 저항 시인 밥 말리의  'War'를 부른다.

순간 큰 목소리를 내던 다수의 승자였던 관객들은 할 말을 잃었고,

노래가 끝난 후 당당한 표정으로 관객들 앞에 섰던

무대 위의 여인은 그 순간 만큼은 밥 딜런보다 빛이 났었다.

 

 

I'm not there가 드디어 개봉을 한다.

신화가 된 밥 딜런.

자랑스런 미국인의 신화.

수많은 침략과 지배와 시혜와 간섭의 역사 속에서

모든 미국인이 다 그렇지만은 않다고 자위할 수 있게 만드는

미국인의 영웅이자 미국인의 양심, 밥 딜런.

기다리던 I'm not there가 드디어 개봉을 한단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케케묵은 영상을 다시 얘기하는 것은

그냥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늘 승리해왔던 미국인들의 양심을 위한 멍석에서 빛났던

늘 약자의 위치에서 싸워왔던 아일랜드인의 잔다르크가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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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l the philosophy which holds one race superior and another inferior,

어떤 인종은 우월하고, 어떤 인종은 열등하다는 철학이

is finally and permanently discredited and abandoned,

완전히 폐기되고 영원히 버림받을 때까지

everywhere is war.

전쟁은 어디에나 있다.

 

Until there is no longer first class or second class citizens of any nation.

어떤 국가에서건,  일등 계급과 이등 계급의 시민이 사라질 때까지,

Until the color of a man skin is of no more significance then the color of his eyes

인간의 피부 색이 눈동자 색보다 중요하지 않게 될 때까지

I've got to say "war".

나는 전쟁이라고 말할 것이다.

 

That until the basic human rights are equally guaranteed to all without regard to race,

인종과 관계없이 모든 인간에게 기본적인 권리가 동등하게 보장될 때까지

I say war.

나는 전쟁을 말할 것이다.

 

Until the ignoble and unhappy regime which holds all of us through,

우리 모두가 안고 있는 이 비열하고 불행한 체제와

child-abuse, yeah, child-abuse yeah,

아동 학대, 그래, 아동 학대와

sub-human bondage has been toppled, utterly destroyed,

피지배 계급을 억누르는 굴레가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everywhere is war.

모든 곳은 전쟁이다. 

[출처] War - Sinead O'Connor|작성자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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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검색하다 본 건데.... 좀 짱인듯 +_+

Posted by DiveStory